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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1인 여행기 - (2) 페리 빌딩, 파머스 마켓, 유심 구입

2019. 9. 28. 16:28

 

1. 엠바카데로 역 근처

꽤 이른 아침에 몸을 일으켰다.

생각보다 시차적응이 빨리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어제 탔던 MUNI를 타고 Embarcadero 역으로 향했다.

약 30분 정도 걸린다.

앞으로도 지겹도록 타게 될 MUNI 였다.

아침 날씨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거리 풍경도 생각보다 을씨년스러웠다.

이 방향으로 그대로 가다보면 페리 빌딩이 나온다.

 

 

 

 

 

2. 파머스 마켓

토요일에는 페리 빌딩에서 파머스 마켓이 열린다.

아마 다른 요일에도 열릴 것이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다.

5일장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옆으로는 베이브리지가 안개에 가려있었다.

아침 안개는 맑음이라는 속담을 굳게 믿기로 했다.

 

시장에서 파는 대부분이 식재료에다가

아침부터 뭘 사게되면 손에 주렁주렁 들고다닐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일단 배가 고팠기 때문에 빌딩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3. 페리 빌딩

페리 빌딩은 밝고 따뜻한 느낌이었다.

바깥보다 사람이 많았다.

다음날이 발렌타인데이였기 때문에 관련 상품을 파는 가게도 있었다.

 

지나가던 가게에서 계란이 들어간 모짜렐라치즈 샌드위치와 우유를 먹었다.

정확한 이름은 Mozza & egg Bambini. 8.65달러 였다.

샌드위치에 간이 안 되어있었고, 느끼했다.

빵도 내가 원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치즈는 굽거나 한 것이 아닌 차가운 치즈 그 자체였다.

싫어하는 사람과 이 곳에 갈 일이 있다면 꼭 모짜 앤 에그 밤비니를 추천해보자. 

 

 

 

 

 

4. 블루보틀

페리 빌딩 안에는 블루보틀이 있다.

다들 꼭 들러보라고 하길래 여기서 라떼를 하나 주문했다. 4달러 50센트.

사진에 아주머니가 카메라를 쳐다보고 있는걸 이제서야 발견했다.

음.. 예.. 그.. 아줌마 찍으려고 한 건 아닌데..

 

 

 

 

 

상당히 기대하면서 마셨던 첫 모금.

그냥 평소에 먹던 그 라떼 그 맛이다.

오히려 더 밍숭맹숭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래도 샌드위치 때문에 차가웠던 뱃속이 조금은 진정되는 기분이었다.

 

 

 

 

 

아직 아침 9시였다.

마켓은 이것저것 팔긴 했지만 내가 지금 살만한 물건은 별로 없어보였다.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안개 낀 풍경이었다.

유심을 구입해야 한다.

T-mobile 오픈시간은 10시였다.

주변을 좀 더 둘러볼만한 여유가 있었다.

 

 

 

 

 

5. 유심 사러 가는 길

페리 빌딩 건너편에는 한적한 공원이 있었다.

가만히 벤치에 앉아있기엔 날씨가 쌀쌀한 편이었다.

 

 

 

 

 

이런 유료화장실도 있었다.

위장 속에는 우유와 라떼가 출렁이고 있었지만 아직 신호를 보내고 있진 않았다.

더욱이 내부 상태를 알 수가 없었고, 알고 싶지도 않았다.

 

 

 

 

 

공원에서 Pier 1 쪽을 바라보면 이런 풍경이다.

안개때문에 어디까지가 바다고 하늘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이 동네는 2월에 벚꽃이 피는 모양이다.

여기 와서 이런 풍경을 볼 줄은 몰랐다.

 

 

 

 

 

서쪽으로 걷다보면 이런 거대한 건축물을 맞이하게 된다.

트랜스아메리카 피라미드의 꼭대기도 별 도리없이 안개 속에 파묻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안개와 햇빛의 조화가 거대한 그림자를 만들어 냈다.

이날 찍었던 사진 중 제일 좋아하는 사진.

이 동네 주민은 이런 광경을 꽤 자주 볼 것이라 생각하니 조금은 부러웠다.

 

 

 

 

 

토요일 아침 거리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거리를 떠도는 백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잠시 만끽하다가 유심을 샀다.

가격도 무슨 플랜을 샀는지도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유심 가격은 25.08 달러.

아마도 1GB 내외의 Data 전용 유심을 샀던 것으로 기억한다.

500MB 짜리 유심을 샀던 리스본에서 보다는 조금 여유가 생겼다.

그러나 리스본에서처럼 8센트를 깎아주는 센스 같은건 없었다. 

 

T-mobile은

북쪽으로는 소살리토,

남쪽으로는 서니베일,

동쪽으로는 샌프란시스코 프리미엄 아울렛,

서쪽으로는 오션 비치까지 잘 터졌다.

 

이제 다시 11시쯤 출발하는 소살리토 행 페리를 타러 가야한다.

시간은 넉넉하고도 남았다.

속은 더부룩해서 딱히 뭘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