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9. 21. 15:12
1. 벨렝 지구로 향하는 버스정류장에서
호텔에 짐을 놓고 잠깐 쉬었다가 나왔다.
아까 먹은 피자 때문에 배가 무척이나 부른 상태였다.
저녁을 건너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을 타고 호시우(Rossio) 역으로 곧장 왔다.
리스본 여행 2일차일 뿐인데 벌써 지하철 타는게 익숙해졌다.
콘치넨치(Continente) 에서 6개들이 생수를 사서 그 중 한 통을 들고 나왔다.
호시우 광장이나 피게이라 광장 근처의 버스정류장에서 벨렝지구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렸다.
리스본 시티 투어 버스가 여러대 보였다.
벨렝(Belém) 지구까지는 기차나 트램, 버스를 이용해 갈 수 있으며, 지하철은 연결되어있지 않다.
호시우 광장에서는 최소 30분 정도 이동시간을 잡아야 한다.
버스를 타는 경우에는 대부분 앉아서 갈 수 있다.
2. 벨렝 궁전 앞 정원
버스에서 내려서 도착한 곳은 Jardim Afonso de Albuquerque 라고 하는, 벨렘 궁전 앞에 있는 정원이다.
Afonso de Albuquerque의 동상이 중앙에 우뚝 서있고, 주변이 이를 중심으로 대칭 구조로 되어있다.
동상의 주인공은 16세기 초 포르투갈령 인도의 2번째 총독이라고 한다.
3. 벨렝 궁전
이 정원에서 벨렝 궁전이 곧바로 보인다.
실제로 대통령 관저로 사용된다.
내가 찾아갔을 당시에는 대통령은 궁전에 없었다.
내부로 들어갈 수 없었고 옆의 박물관 정도만 관람할 수 있었다.
붉은색으로 빛나는 조형물이 인상적이었다.
궁전으로 건너가기전, 버스 정류장 모습
버스 시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분홍색 벽으로 되어있는 궁전 옆 박물관이다.
공항검색대가 아니다.
입장하기 전에 가지고 있는 물품을 저기 올려놓고 소지품 검사를 받는다.
무장을 하고 있는 경찰이 있다.
검색대 사진을 찍으면서도 뭔가 죄짓는 기분이 들었다.
입장료는 1.5유로로 저렴했다.
이는 박물관만 관람했을 경우이고, 대통령 관저를 둘러보는 경우에는 더 많이 내야한다.
물론 운이 없게도 나에게 선택권은 없었고 박물관 관람만 허용됐다.
가까이서 본 붉은색 조형물.
뭘 상징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핏줄이 밖으로 튀어나온 것 같은 느낌이다.
소소하게 생긴 박물관 입구.
입구와는 다르게 내부는 꽤 넓었다.
가장 멋있었던 제복
번쩍번쩍 하는 물건이 많았다.
벨렝 궁전 내부로 가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워서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4. 에그타르트 가게 (Pasteis de Belem)
궁전을 나왔다.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리스본은 거리 사진을 찍을 때마다 작품이 나오는 곳이었다.
도로를 따라 계속 서쪽으로 걷다보면 에그타르트로 유명한 Pastéis de Belém이라는 가게가 나온다.
예상대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에그타르트로 유명하고 꼭 한 번 맛봐야 한다는 그 집이었기 때문에.
그러나 나는 애초에 여기서 에그타르트를 맛 볼 생각이 없었다.
생각보다 맛없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에.
물론, 포르투갈에서 맛 본 에그타르트는 하나도 빠짐없이 정말 진짜 엄청 맛있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Pastéis de Belém의 에그타르트를 먹어봤어야 했는데 아쉽다.
내게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날이 이미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여기서 또 다시 서쪽으로 걷다보면 제로니모 수도원이 나온다.
5. 제로니모 수도원
제로니모 수도원(Mosteiro dos Jerónimos)으로 가려면 꽤 넓은 도로를 건너가야했다.
멀리서 건물이 보일 때부터 두근두근했다.
내부 또한 장관이었다.
카메라로는 담아낼 수 있는 게 한정적이라 사진을 찍기 보다는 눈으로 열심히 구경했다.
늦게 가서 그런지 중앙 정원에 들어가는 문이 닫혀있었다.
길 건너편에서 바라본 모습.
수도원 앞에는 Jardim da Praça do Império라는 이름의 정원이 있다.
가운데 멋진 분수가 있었다.
삼각대를 놓고 분수와 그 뒤의 제로니모 수도원을 줄곧 찍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6. 발견 기념비
이 공원의 남쪽방향 건너편에 발견 기념비(Padrão dos Descobrimentos)가 있다.
중간에 있는 지하도를 통해 곧바로 갈 수 있다.
지하도의 분위기가 상당히 낯설다.
지하도 끝에는 트럼펫을 연주하는 사람이 있었다.
조명을 참 잘 쓴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런데 발견 기념비 보다는 바닥의 세계 지도가 더욱 눈을 끌었다.
한반도를 찾아보는게 인지상정.
발견기념비에서 주변을 바라보면 이렇다.
테주 강 위의 아브릴 다리에도 조명이 켜져있다.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길은 트램을 타기로 했다.
viva 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동전이 상당히 많이 생겼는데
어떤 여자가 5유로 지폐와 4유로 남짓 되는 동전 뭉치을 바꿔갔다.
트램 안에 동전 교환기가 있었는데 작동을 안하는 모양이었다.
여행을 더 하고 싶었지만, 카메라와 휴대폰 배터리가 바닥을 향해 가고 있었다.
호텔로 다시 돌아와 내일을 기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