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오리엔테 역 출발 전 했던 생각들


바지 벨트가 없었다.

출발 당일 바지를 입을 때 미쳐 벨트를 하지 않고 왔다.

혹시 캐리어에 들어 있을까 하고 찾아 봤으나 없었다.

리스본엔 앞으로 오늘을 포함해 7일을 더 있어야 한다.

몇몇 바지는 벨트가 없으면 똥싼바지모양을 하게 된다.


전날 밤 8시 호텔로 돌아와서 맛대가리 없는 쿠키를 씹으면서 리스본의 주요 쇼핑몰 및 대형마트를 검색해봤다.

핑구 도시(Pingo Doce) 마트가 여러 군데 있었지만,

접근하기 힘든 곳들에 많았고, 그 주변에 딱히 볼만한 것도 없는 곳들이 많았다.


그러던 중 오리엔테(Oriente) 역 근처의 콘치넨치(Continente) 라는 이름의 대형 마트를 발견했다.

(사실 Oriente 발음은 오리엔치에 가깝다. Oriente는 동쪽이란 뜻이다. 정말로 리스본의 동쪽에 있다.)

주변에 보니 아쿠아리움(Oceanário de Lisboa)도 있었다.

낙점.






1. 오리엔테 역


나는 이렇게 멋있게 생긴 역인지 몰랐다.

역을 나오기 전에는 노점상 비스무리한 가판대가 빙 둘러져 있었고 (사진은 없음)

지나다니는 통로 마저 대단히 현대스러운 느낌의 역이었다.

가장 놀랐던 건 역을 빠져나와서였는데,

맨 위에 있는 저 사진이 오리엔테 역이다.


광각 따위는 바랄 수 없는 폰카이기 때문에 양쪽이 잘려있는데,

실제로는 더 웅장한 느낌을 준다.

범선을 상징했다고 하는데, 뭘 상징했든 간에 상당히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오리엔테 역에서 동쪽으로 가면 테주 강(Rio Teju)과 그 강을 끼고 있는 공원(Jardim Garcia de Orta)을 만날 수 있다.









Vodafone 리스본 본사 인 것 같다.

창문이 열려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드는 외관 디자인을 하고 있다.








범선 모양의 건물. 

오리엔테 역과 붙어있는 것 같은데 뭐하는 건물인지는 모르겠다.

쌍둥이 건물이다.







강쪽으로 오다보면 이런 넓은 공원(Parque das Nações)이 나온다.

이 공원에는 아쿠아리움(Oceanário de Lisboa)과 대서양 관(Pavilhão Atlântico)이 있다.

왼편에 보이는 거대한 것이 파빌리앙 아틀랜치코(Pavilhão Atlântico)다. 








남쪽에 아쿠아리움 건물이 보인다.

어차피 나중에 방문할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제쳐두기로 한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Pavilhão Atlântico 건물.

안에는 들어가보지 않았다.








이런식으로 쌍둥이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 이정표에서 나는 왼쪽을 택했다.








케이블카가 있다. 타보고 싶은데 움직이지 않는다.

오늘은 케이블카 운행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








강변에 새가 돌아다닌다. 닭둘기는 아니었다.









바스코 다 가마 다리 (Ponte Vasco da Gama)가 상당히 가까이에 있다.

무지막지하게 길어서 그 끝이 보이질 않는 수준이었다.







추레한 옷차림.

저 꼬라지를 하고 돌아다녔다.










아침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어 찍었다.

Jardim Garcia de Orta를 따라 계속 걸었다.








3. 케이블 카


찾아보나마나 Telecabine Lisboa의 뜻은 리스본 케이블 카 일거다.

운이 좋은건지 걷던 도중에 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했다.

이 케이블카를 타고 남쪽으로 가면 아마도 아까 보았던 아쿠아리움이 있을 것이었다.


편도와 왕복권을 파는데, 여기 다시 올 일이 없으므로 편도 티켓을 끊었다. 3.95유로였다.









케이블 카 안에서 탑승장을 바라보면 이렇게 생겼다.

이 시간에 케이블 카 타는 사람은 나 뿐이었다.









Myriad 호텔이라니. 이름이 마음에 든다.








진행방향으로의 풍경은 대략 이렇다.

날씨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게 만드는 풍경이다.

밖에는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흩뿌리고 있었다.








케이블카는 이런 철골 구조물에 의지하고 있다.

중간에 녹슬어 있는 것이 보이는 건 기분 탓이다.








비가 오고 있었다.








아까 본 쌍둥이 건물과 실내 경기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내가 상당히 많이 걸어왔구나 하는걸 느꼈다.









아쿠아리움이 멀리 보인다.

창에는 빗방울이 무수히 맺혀있다.

여기서 내리면 좋겠다 싶은 순간에 케이블카는 끝난다.








각종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적혀있는 경고 문구들.

나는 리스본에서 죽고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조용히 앉아 이따금씩 사진을 찍어대기만 했다.








배 한척이 지나간다.

엄청 평화롭고 한가롭기 그지없었다.








아무것도 없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

날씨가 참 너무 좋다. 너무.









케이블카가 도착지점에 다 다다랐다.

이제 아쿠아리움에 갈 차례다.


Posted by Nica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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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기심과 여러가지 2014.09.25 11:33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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