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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리스본 1인 여행기 - (6) 오리엔테 역, 주변 공원, 케이블 카

2014. 9. 17. 00:30

 

 

0. 오리엔테 역 출발 전 했던 생각들

바지 벨트가 없었다.

출발 당일 바지를 입을 때 미쳐 벨트를 하지 않고 왔다.

혹시 캐리어에 들어 있을까 하고 찾아 봤으나 없었다.

리스본엔 앞으로 오늘을 포함해 7일을 더 있어야 한다.

몇몇 바지는 벨트가 없으면 똥싼바지모양을 하게 된다.

 

전날 밤 8시 호텔로 돌아와서 맛대가리 없는 쿠키를 씹으면서 리스본의 주요 쇼핑몰 및 대형마트를 검색해봤다.

핑구 도시(Pingo Doce) 마트가 여러 군데 있었지만,

접근하기 힘든 곳들에 많았고, 그 주변에 딱히 볼만한 것도 없는 곳들이 많았다.

 

그러던 중 오리엔테(Oriente) 역 근처의 콘치넨치(Continente) 라는 이름의 대형 마트를 발견했다.

(사실 Oriente 발음은 오리엔치에 가깝다. Oriente는 동쪽이란 뜻이다. 정말로 리스본의 동쪽에 있다.)

주변에 보니 아쿠아리움(Oceanário de Lisboa)도 있었다.

낙점.

 

 

 

1. 오리엔테 역

나는 이렇게 멋있게 생긴 역인지 몰랐다.

역을 나오기 전에는 노점상 비스무리한 가판대가 빙 둘러져 있었고 (사진은 없음)

지나다니는 통로 마저 대단히 현대스러운 느낌의 역이었다.

가장 놀랐던 건 역을 빠져나와서였는데,

맨 위에 있는 저 사진이 오리엔테 역이다.

 

광각 따위는 바랄 수 없는 폰카이기 때문에 양쪽이 잘려있는데,

실제로는 더 웅장한 느낌을 준다.

범선을 상징했다고 하는데, 뭘 상징했든 간에 상당히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오리엔테 역에서 동쪽으로 가면 테주 강(Rio Teju)과 그 강을 끼고 있는 공원(Jardim Garcia de Orta)을 만날 수 있다.

 

 

 

 

 

 

Vodafone 리스본 본사 인 것 같다.

창문이 열려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드는 외관 디자인을 하고 있다.

 

 

 

 

 

 

범선 모양의 건물. 

오리엔테 역과 붙어있는 것 같은데 뭐하는 건물인지는 모르겠다.

쌍둥이 건물이다.

 

 

 

 

 

 

강쪽으로 오다보면 이런 넓은 공원(Parque das Nações)이 나온다.

이 공원에는 아쿠아리움(Oceanário de Lisboa)과 대서양 관(Pavilhão Atlântico)이 있다.

왼편에 보이는 거대한 것이 대서양 관이다. 

(굳이 포르투갈어 이름을 병기하는 것은 검색하기 편할 것 같아서다.)

 

 

 

 

 

 

남쪽에 아쿠아리움 건물이 보인다.

어차피 나중에 방문할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제쳐두기로 한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Pavilhão Atlântico 건물.

안에는 들어가보지 않았다.

 

 

 

 

 

 

이런식으로 쌍둥이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이 이정표에서 나는 왼쪽을 택했다.

 

 

 

 

 

 

케이블카가 있다. 타보고 싶은데 움직이지 않는다.

오늘은 케이블카 운행을 하지 않는 모양이다.

 

 

 

 

 

 

강변에 새가 돌아다닌다. 닭둘기는 아니었다.

 

 

 

 

 

 

바스코 다 가마 다리 (Ponte Vasco da Gama)가 상당히 가까이에 있다.

무지막지하게 길어서 그 끝이 보이질 않는 수준이었다.

 

 

 

 

 

 

추레한 옷차림.

저 꼬라지를 하고 돌아다녔다.

덕분에 소매치기는 당하지 않았다.

 

 

 

 

 

 

아침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어 찍었다.

Jardim Garcia de Orta를 따라 계속 걸었다.

 

 

 

 

 

3. 케이블 카

찾아보나마나 Telecabine Lisboa의 뜻은 리스본 케이블 카 일거다.

운이 좋은건지 걷던 도중에 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했다.

이 케이블카를 타고 남쪽으로 가면 아마도 아까 보았던 아쿠아리움이 있을 것이었다.

 

편도와 왕복권을 파는데, 여기 다시 올 일이 없으므로 편도 티켓을 끊었다. 3.95유로였다.

 

 

 

 

 

 

케이블 카 안에서 탑승장을 바라보면 이렇게 생겼다.

이 시간에 케이블 카 타는 사람은 나 뿐이었다.

 

 

 

 

 

 

Myriad 호텔이라니. 이름이 마음에 든다.

 

 

 

 

 

 

진행방향으로의 풍경은 대략 이렇다.

날씨 이야기를 안 할 수 없게 만드는 풍경이다.

밖에는 빗방울이 한 두 방울씩 흩뿌리고 있었다.

 

 

 

 

 

 

케이블카는 이런 철골 구조물에 의지하고 있다.

중간에 녹슬어 있는 것이 보이는 건 기분 탓이다.

 

 

 

 

 

 

비가 오고 있었다.

젠장

 

 

 

 

 

 

아까 본 쌍둥이 건물과 실내 경기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내가 상당히 많이 걸어왔구나 하는걸 느꼈다.

 

 

 

 

 

 

아쿠아리움이 멀리 보인다.

창에는 빗방울이 무수히 맺혀있다.

여기서 내리면 좋겠다 싶은 순간에 케이블카는 끝난다.

 

 

 

 

 

 

각종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적혀있는 경고 문구들.

나는 리스본에서 죽고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조용히 앉아 가끔 사진을 찍어대기만 했다.

 

 

 

 

 

 

배 한척이 지나간다.

엄청 평화롭고 한가롭기 그지없었다.

 

 

 

 

 

 

아무것도 없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

날씨가 참 너무 좋다. 너무.

 

 

 

 

 

 

케이블카가 도착지점에 다 다다랐다.

이제 아쿠아리움에 갈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