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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1인 여행기 - (5) 치즈케이크팩토리, 오션 비치

2019. 12. 1. 17:31

1. 치즈 케이크 팩토리에서의 점심

학회를 참석하는 동안에 돌아다닐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제부턴 여행이라고 하기는 조금 어려운,

그냥 샌프란시스코 주민이 대충 일 끝나고 돌아댕길 수 있는 수준의 나들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셋째 날은 사실상 학회장에 왔다간 것 뿐이었고,

그래서 사진도 별로 없고,

오늘은 넷째 날이다.

 

사진을 찍기 대단히 귀찮았던 모양인지,

남아있는 사진이 별로 없다.

 

학회 오전 일정이 끝나고 점심 시간.

다들 샌프란시스코에 오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유명한 스테이크 가게를 가는 모양이었다.

평가가 엄청 좋은 게 아닌 걸 보면, 

가격만 괜찮고 다른 건 안 괜찮은 게 아닐까 하면서 다른 대안을 찾아봤다.

그 스테이크 집의 구체적인 가게 이름은 대지 않겠다.

다만 네이버에 검색만 하면 누구나 찾을 수 있는 그런 집이다.

후에 후배가 그 집을 갔다 왔는데,

역시나 안 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니언 스퀘어 광장 바로 옆에는 Macy's가 있다.

학회장 근처라서 도보로 올 수 있다.

여기에는 치즈 케이크 팩토리가 있었다.

거의 꼭대기 층에 있는데, 바로 이전 층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는 구조였다.

그게 몇 층인지는 기억 안 난다.

가고 싶으면 일단 엘리베이터로 도달할 수 있는 꼭대기층으로 가보자.

 

솔직히 샌프란시스코 맛집 쳐보면,

여기 치즈케이크팩토리 글도 수십억개쯤 나온다.

그래도 뭔가 괜찮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10배 쯤 사람이 많았다.

케이크만 포장해 가는 사람도 많았고.

 

학회에 혼자 오다보니 혼밥을 해야만 했는데,

사실 혼밥을 다들 별로 신경 안쓰는 분위기라는 말만 믿고 오긴 왔지만,

다른 사람이 대단히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주문을 받는 종업원도 뭔가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 같았다.

더욱이 빠른 현지 영어가 상당히 알아듣기 어려웠다.

제대로 된 미국 식당 첫 경험이었다.

 

내가 무슨 자신감으로 여길 온거지,

나도 그냥 테이크아웃을 해갈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하는 찰나에 음식이 나왔다.

 

 

 

 

스테이크와 새우튀김 비스무리한 것,

그리고 그 사이를 나눠놓은 매쉬드 포테이토가 한 접시에 담겨져 나오는 메뉴였다.

정확한 메뉴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혹시 몰라서 공식 사이트에 가서 찾아봤으나 못 찾겠다.

아무튼 꽤나 맛있게 먹었던 것 기억이 난다.

가격은 24.24 달러. 팁은 별도.

 

팁 주는 것도 너무 생소해서

어떤 순서로 뭘 해야하는지 하나하나 신경쓰이는 것 투성이었다.

사실 겪어보면 별로 어려운건 없다.

 

 

 

 

 

2. 오션 비치

뭔가 바닷가와 노을을 보고 싶었다.

그런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켜줄 곳이 딱 한 군데 있었으니

그게 바로 오션 비치였다.

유니언 스퀘어 부근에서 이동하기도 편리하다.

N번 라인 MUNI를 타고 종착역까지 가면 된다.

학회가 끝나자마자 바로 타고 가야 노을 시간에 늦지 않을 듯 했다.

 

베이 에이리어의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꽤나 긴 시간을 타고 가야 한다.

그래봐야 한시간을 넘게 가지는 않았던 것 같다.

 

타고 가는 내내 이 곳 주민들이 어떻게 사는 지 실컷 구경할 수 있다.

높은 건물은 거의 없는 그런 건물들의 연속이었다.

사진을 좀 찍었어야 했는데.

지금 와서야 후회가 되는 부분이다.

 

아마도 사진을 찍기 보다는 저녁밥을 뭘 먹어야 하나 하는 고민으로

열심히 구글맵을 뒤적였던 것 같다.

 

첫 여행에는 이것 저것 아무거나 막 찍고 다녔는데,

두번째는 그런 것도 없이 그냥 필요한, 찍고 싶은 것만 찍어 놓은 느낌이다.

어떤 서사도 없이 그냥 뚝 하니 사진이 놓여있다.

 

N번 라인의 종착역 생김새는 희미한 기억 뿐이다.

노을이 꽤나 강렬했던 기억이 난다.

신발에 모래가 들어갈까봐 아예 신발, 양말 다 벗고 들어간 기억이 난다.

주변에 모래를 씻어낼 수 있는, 수도를 쓸 수 있는 건물도 있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생각지도 못하게 노을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3. Thai Cottage Restaurant

저녁은 여기에서 먹었다.

오션 비치에서 동쪽으로 조금 걸어오면 있는,

구글 맵 4.5점짜리 타이 레스토랑이다.

 

솔직히 향신료 냄새가 강하지 않을까 매우 걱정했던 팟타이인데,

꽤나 맛있게, 배부르게 먹었다.

양이 꽤나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러 사람이 같이 왔다면 이것 저것 시켜놓고 먹어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격은 15.15 달러.

 

그렇게 넷째 날 사진은 여기서 끝나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