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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샌프란시스코 1인 여행기 - (1) 출국, 대중교통 타기

2019. 9. 22. 19:17

 

1. 출국 및 경유

탑승 시간 대비 공항에 3시간 정도 일찍 도착하면 혹시모를 긴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수속 밟고 면세품 찾고 라운지에 들르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금방 가는 시간이다.

3시간 빨리 가는 습관이 나중의 여행에서 매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이후의 여행기에서 적을 기회가 있을 것이다.

 

아메리칸항공의 기내식이 어땠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기억이 안 난다는 건 그만큼 평범했다는 뜻일 것이다.

사실 아무리 맛있는 걸 갖다 놓아도 맛 없게 느껴진다.

 

중간 경유지인 댈러스 공항에서의 창 밖 풍경은 평화로웠다. 산도 하나도 안 보이고.

공항 풍경은 너무나도 평범해서 딱히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만약 공항 시뮬레이션 같은게 있다면 기본 모델 같은 걸로 나오는 공항이지 않을까.

샤를 드골 공항이 갑자기 그리워졌다.

 

가방에 여권 사본과 ESTA를 인쇄한 종이를 여행 내내 넣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여권 사본은 쓸 일이 없었지만 ESTA는 쓸 일이 있었다.

 

 

 

 

 

2. 에어비앤비 찾아가기

샌프란시스코 공항은, 베이 에어리어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주요 관광지가 몰려있는 베이 에어리어까지 바로 가려면 공항에서 BART 라는 이름의 기차를 타면 된다.

Bay Area Rapid Transit. 여행 내내 생각보다 많이 이용했다.

 

위 사진 전광판에 표시된 SF BAY PT 라고 되어있는 기차를 타면 된다.

사실 공항에서 내리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베이 에어리어로 가기 때문에,

웬만하면 반대방향으로 갈 일은 없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 오래 있을 요량이라면 Clipper card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

충전식 교통카드라고 생각하면된다.

버스, MUNI, BART 탑승에 사용할 수 있고,

소살리토 행 페리를 탈때도 사용할 수 있다.

 

처음에 40달러 정도를 충전해서 썼는데,

결국 100달러 이상을 이동비용으로 사용했다.

 

공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9시 쯤. 

공항에는 유심을 파는 곳은 문을 닫은 상태였다.

물론 공항에는 비싼 유심만 잔뜩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공항에서 유심을 사지 않을 걸 이미 염두에 두었던 부분이었다.

하지만 인터넷 연결 없이 다닌다는 게 조금은 불안해졌다.

 

 

 

 

 

BART 노선은 Daniel의 아파트먼트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MUNI 라고 하는 경전철 노선이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반 자동차 도로 및 전용 선로를 이용한다.

나름 촘촘히 이어져있는 편이다.

다행히도 내가 묵을 곳은 경전철 역에서 아주 조금만 걸으면 되는 곳이었다.

 

다만 공항에서 가려면 MUNI의 J라인이 시작하는 Balboa Park 역에서 갈아타야만 닿을 수 있다.

밤 9시 50분의 Balboa Park 풍경은 밤안개가 낀, 인적이 드문, 뭔가 으스스한 분위기였다.

탑승객은 나 뿐이었다.

경전철이 언제 출발할지 알 수 없었다.

다만 나는 구글맵에서 알려줬던 열차 막차시간만을 믿을 뿐이었다.

 

덜덜 떨 정도로 춥지는 않았지만, 입고갔던 야상을 싸매면서 꽤나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도 우려하던 일은 없었고, 열차는 플랫폼으로 들어왔다.

 

 

 

 

 

MUNI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버스와 전철 그 사이 어딘가 쯤의 모양을 하고 있다.

창문의 선을 당기면 원하는 정류장에 설 수 있다.

일반 도로에서는 내려야 할 정거장 이름은 보통 무슨무슨 street 같은 이름으로 되어있다.

전용 구간에서는 역 이름이 나온다.

위 사진은 다음 날 아침에 찍었던 것이다.

 

 

 

 

 

3. 첫 인상

무거운 캐리어를 이끌고

에어비앤비 메신저에서 Daniel이 알려준 방법대로 집 안에 들어오는데 성공했다.

춥고 습한 밖과 너무 대비되는 집안이었다.

Daniel 부부는 외출 중인건지 아무도 없었다.

 

밤 10시 반쯤 도착.

씻고 다음날 계획을 세우니 자정을 넘어버렸다.

침대 사진이 없어서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깨끗했고, 침대도 아늑했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붙박이 장 같은 곳 안에 들어있었다.

리스본에 갔을 때 처럼 코인 빨래방을 검색해서 찾아볼 필요는 없게 된 것이다.

 

공용 욕실을 사용하게 되지만,

Daniel 부부는 안방에 딸린 욕실을 쓰기 때문에

사실상 혼자 쓰는 것이나 다름 없었다.

7번의 밤을 보내게 될 집이었다. 만족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