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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리스본 1인 여행기 - (9) 신트라, 피리퀴타 카페, 트라베세이루

2014. 9. 22. 00:04

 

 

1. 신트라 출발 전

새벽부터 비가 내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리스본에 온 이후로 가장 시끄러운 비였다. 돌풍도 이따금씩 불었다.

조식을 먹으러 내려가는 아침 8시에도 비는 계속됐다.

호텔을 나서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아서 점심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하고,

방 안 침대에 누워 여행계획을 다시 살펴봤다.

 

일반적으로 신트라에 가면 페나성과 무어성 등을 많이 둘러보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어쩐지 별로 가고 싶지 않았다.

점심 때 출발하게 된다면 다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빡빡할 가능성이 높았다.

더욱이 호까 곶(Cabo da Roca)을 일몰 시간에 맞춰 가려면 최소한 4시 반 정도에는 신트라를 떠야 했다.

신트라로 가는 기차편과 호까 곶으로 가는 버스편 등등을 알아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11시 반 쯤 되자 비가 조금 사그라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바람은 거셌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호시우(Rossio) 역으로 출발했다.

 

 

 

 

 

2. 호시우 기차 역

호시우 광장에서 북서쪽 방향의 도로로 걸어오다 보면 호시우 기차 역이 보인다.

광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니 금방 찾을 수 있다.

지하철 아줄(Azul) 선의 헤스타라도레스(Restauradores) 역에서 오는 것이 더 가까울 수도 있다.

다만 내 경우에는 바이샤-치아두(Baixa-Chiado) 역까지 가서 환승해야 했기 때문에 호시우 광장에서 오는 것이 빨랐다.

 

 

 

 

 

 

기차역에서는 viva 카드를 또 새로 발급받아야 한다.

지하철 카드랑 기차 카드의 모양이 상당히 비슷하다.

무인 발권기에서 발권할 수 있다.

신트라(Sintra) 까지는 편도 2.65유로가 필요했다. 

동전이 또 생겨버렸다.

 

 

 

 

 

 

호시우 기차역은 출발역이었다.

닭둘기가 여기에도 있었다.

리스본에 고양이가 많다고 들었는데, 고양이는 한 번도 못 보고 닭둘기만 실컷 보고 있다.

10분 정도 기다리자 기차가 역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기차는 2층 구조로 되어있다.

자리는 따로 정해진 것이 없어서 앉고 싶은데에 앉으면 된다.

 

 

 

 

 

3. 신트라 도착

대략 1시간 정도만에 신트라에 도착했다.

리스본 서쪽의 마을이다.

내리자 마자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우산을 들고 다니는게 소용 없을 정도였다.

야상을 입고 있었는데도 날씨가 꽤 추웠다.

신트라 역사를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았다.

 

신트라 궁전이나 페나 성 등을 가는 버스가 신트라 역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가고 싶은 곳에 맞는 번호의 버스를 타면 된다.

 

다만, 나는 왠지 걷고 싶었다.

구글 맵을 켜 보니 걸어도 될 정도의 거리였다.

걸어서 신트라 궁전에 가보기로 했다.

 

신트라는 리스본에서 보던 도시스러운 모습과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선정된 신트라.

 

 

 

 

 

 

어느새 비가 그쳤다.

우산을 손에 든 채로 추적추적 걸어갔다.

 

 

 

 

 

 

도로를 벗어나 이상한 산길로 걸어봤는데

표지판에 보이는 박물관(Museu Anjos Teixeir)은 들어갈 수 없었다.

 

 

 

 

 

 

가까이 보이는 막걸리 병 같은 굴뚝이 신트라 궁전이 있는 곳이다. 

다 온것 같다. 신트라 역에서 여기 까지 걷는데 15분 정도 걸렸다.

배가 고팠기 때문에 미리 봐뒀던 곳으로 가기로 했다.

 

 

 

 

 

4. 피리퀴타 카페

피리퀴타(Piriquita)라는 이름의 카페에는 

트라베세이루(travesseiro)라는 이름을 가진 음식을 판다.

베개라는 뜻 그대로의 모양을 하고 있다.

바삭한 겉모양과는 달리 안에는 달걀과 아몬드로 만든 크림이 들어있다. 

겉에는 설탕이 고르게 뿌려져 있다.

 

배가 고파서 그런지 몰라도 트라베세이루는 매우, 무지, 엄청 맛있었다.

너무 맛있는 바람에 한개를 더 시켜먹었다.

리스본에 와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음식 중 하나다.

 

마실것으로는 갈랑(Galão) 이라고 하는 포르투갈에서 맛 볼 수 있는 커피를 주문했다.

카페라떼와 비슷하다. 다만 커피와 우유가 1:3 정도의 비율로 섞여있는 커피다.

트라베세이루가 꽤 달기 때문에 설탕을 조금만 넣어 먹었다.

 

이렇게 먹었더니 상당히 든든해졌다.

트라베세이루 2개와 갈랑은 다합쳐서 3.8유로였다.

맛있는데 가격도 저렴하다.

 

 

 

 

 

 

카페에서 나오면 보이는 건물. 

파란색으로 된 아줄레주(Azulejo)가 벽면에 꼼꼼히 붙어있다.

아줄레주: http://blastic.tistory.com/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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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나오면, 신트라 궁전이 바로 보인다.

곧바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