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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리스본 1인 여행기 - (12) 대륙의 끝, 호까 곶

2014. 10. 2. 22:30

 

 

1. 출발 전 식사

저녁 식사라고 하긴 좀 애매한 걸 먹었다.

호객행위(?)까지는 아니고 식당 앞에서 손님을 끌어오길래 들어갔다.

 

사실 커피 한잔 하러 들어간 건데, 크레페가 갑자기 먹고 싶었다.

아이스크림이 올려진 크레페와 레몬 껍질 차(chá limão casca)를 먹었다.

도합 11.1유로였는데 솔직히 돈 아까웠다.

크레페가 많이 느끼했다. 아이스크림은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2. 호까 곶 가는 버스 탑승

신트라 역 근처에 가면 호까 곶(Cabo da Roca)가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403번 버스는 까스까이스(Cascais)를 최종 목적지로 하고 있으며,

 

버스가 만약 호까 곶을 들르지 않고 가면 까스까이스에 훨씬 빨리 갈 수 있을 것이다.

중간에 호까 곶을 들렀다 가는데만 20분을 추가로 소요한다.

그러나 그만큼 찾는 사람이 꽤 있다는 반증이 된다.

 

버스에 올라 행선지를 말하면 내야할 액수를 말해준다.

돈을 내면 탑승할 수 있다. 영수증을 끊어 준다.

호까 곶 까지는 4.1유로가 필요했다.

여기에서는 viva 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현금을 내야 한다.

 

버스가 35분인가 45분 단위로 다닌다.

버스를 한번 놓치면 억겁의 세월을 견뎌야 다음 버스를 탈 수 있는 것이다.

 

시간 계산을 잘못 해서 호까 곶에 가면 이미 일몰 시각이 지난 시각에 도착하게 되었다.

아쉽지만 그래도 어쨌든 가기로 했다.

 

 

 

 

 

3. 호까 곶 도착

이베리아 반도의 서쪽 끝, 호까 곶에 도착했다.

좀 더 의미를 찾아보자면,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인 것이다.

일몰이고 뭐고간에 이미 날씨가 흐려서 일몰은 그다지 화려하지는 않았다.

 

 

 

 

 

 

바다쪽으로 걸어왔다.

내 등 뒤에는 등대가 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모호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날씨가 굉장히 쌀쌀했다.

바닷바람이 꽤 거센 편이었다.

 

 

 

 

 

 

무엇인가 가득 쓰여 있는 표지판이 있지만,

읽어볼 생각은 안 해봤다.

 

 

 

 

 

 

손톱달과의 조화가 나름 괜찮았다.

사진에 보이는 그림자가 된 사람들과 같이 버스를 탔다.

 

십자가가 박혀있는 탑에는 "Ponta mais ocidental do continente europeu"이라고 쓰여있다.

검색해보니, '유럽 대륙의 서쪽 끝'이라는 뜻이었다.

 

구도가 괜찮아서 몇 장 더 찍어본다.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건물에서는 호까 곶에 왔다는 증명서를 주는게 아니고 판다.

20유로나 주고 그런 종이 쪼가리를 사고 싶지는 않았다.

퀄리티가 허접해서라기 보다는, 그냥 호구되는 느낌이라서.

 

 

 

 

 

 

버스를 기다렸다.

건물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7시가 되니 자기들 퇴근해야 한다고 모두 내보냈다.

밖은 꽤 추웠다. 사진찍는답시고 시간을 많이 썼더니 버스를 꽤 오래 기다려야 했다.

한참을 기다리니 아까 그 403 버스가 왔다.

 

이번엔 3.25유로를 내야했다.

버스안이 꽤 따뜻해서 잠이 왔다.

 

어차피 어두워지면 여기에서 할 일도 없으니

막차가 끊길 걱정 같은 건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싶다.

 

 

 

 

 

4. 까스까이스 도착

까스까이스에 도착했지만, 여기에서는 관광을 하지 않았다.

피곤했고, 볼 만한 해변가도 어두워서 별 감흥이 없었다.

 

까스까이스에서 까이스 두 소드레(Cais do Sodré)까지 가는 기차를 탔다.

2.15유로를 냈다. 기차 역 내부에 있는 무인 판매기를 이용하면 된다.

도착해서는 핑구 도시(Pingo doce) 마트에 가서 먹을 거리를 좀 샀다. 

지하철을 타고 호텔로 돌아와서 간식을 먹고는 다음날 있을 학회를 준비했다.